가정에서 실천하는 환경 보호와 수도요금 절약의 시작
물은 무한하지 않습니다 – 설거지에서 시작하는 절수 습관
많은 가정에서 ‘물이야 틀면 나오니까’라는 생각으로 물을 넉넉히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가정에서 소비하는 물 중 상당 부분이
설거지에서 사용됩니다. 특히 손설거지를 할 때 평균 60~100리터의 물이
쓰인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물 사용량이 많을수록 수도요금은 물론 온수를 사용할 경우 가스나 전기
요금까지 함께 늘어납니다. 하지만 약간의 습관만 바꾸어도
물 낭비를 30~50%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설거지 요령’만으로 물을 절약하는 실천적인 방법을 소개합니다.
작은 습관이 모여 큰 절약을 이루는 시작, 지금부터 함께 실천해볼까요?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절수 설거지 노하우 3가지
물을 틀기 전, 음식물 잔여물 먼저 제거하기
설거지 과정에서 가장 많은 물을 낭비하게 되는 순간은 바로
‘물로 음식물 찌꺼기를 흘려보낼 때’입니다. 국물이나 기름기 묻은
그릇을 바로 수돗물에 가져다 대고 씻다 보면, 짧게는 수십 초에서
길게는 몇 분씩 물을 틀어놓게 됩니다. 이런 행동이 반복되면
하루에만 수십 리터, 한 달이면 수백 리터의 물이 낭비됩니다.
그러나 이 과정을 조금만 바꾸면, 물 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음식물 찌꺼기, 물 쓰기 전에 미리 제거!
설거지를 시작하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그릇이나 팬에 남아 있는
음식물을 물을 사용하지 않고 제거하는 것입니다. 이는 생각보다 훨씬 큰 절수 효과를 줍니다.
국물이 남은 그릇은 키친타월로 1차 닦아내고,
밥풀이 붙은 그릇은 고무 주걱으로 밀어낸 뒤,
기름기 묻은 프라이팬은 전용 기름 흡수포나 천으로 닦아냅니다.
특히 기름기 제거는 절수의 핵심입니다. 기름이 묻은 접시나
팬은 물과 만나면 미끄럽고 끈적이는 특성상 헹구는 데에 훨씬 많은
물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설거지 전에 기름기를 닦아내는
것만으로도 헹굼에 필요한 물의 양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습니다.
고무 주걱·전용 흡수 천 적극 활용
요즘은 다양한 절수 도구도 시중에 많이 나와 있습니다.
실리콘 주걱: 기름이나 밥풀을 말끔히 밀어낼 수 있고 세척도 간편해 재사용이 가능
기름 전용 흡수포: 천 재질로 기름을 닦아내면 헹굼 없이도 바로 다음 세척이 가능
다회용 키친타월: 물세탁 가능한 재질로 경제성과 절수 효과 모두 만족
이 도구들은 대체로 1,000~3,000원대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으며,
매달 수도요금 수천 원 이상 절약 가능하다는 점에서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습니다.
주방 환경에 따른 팁: 빌라 vs 아파트 vs 원룸
빌라나 원룸처럼 싱크대 공간이 협소한 경우, 작은 수세미
받침대와 음식물 쓰레기 바구니를 가까이 배치하면 편리합니다.
아파트의 경우 2~3구 싱크대라면, 한 구역은 '준비 구간'으로
활용하여 찌꺼기 제거 후 배치하는 식의 동선을 만들면 훨씬 효율적입니다.
식기세척기를 사용하더라도 찌꺼기 제거는 필수입니다.
음식물이 많이 남아 있으면 필터가 금방 막히고, 기계 효율도 떨어집니다.
음식물 쓰레기통을 가까이에 배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음식물 찌꺼기를 습관적으로 싱크대 배수구에 털어넣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이때 찌꺼기를 내보내기 위해 자연스럽게 물을 틀게 되고,
그 물은 고스란히 낭비로 이어지게 되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음식물 쓰레기통의 위치를 조정해야 합니다.
싱크대 옆 또는 싱크대 상단에 음식물 전용 바구니를 배치하고,
조리 후 바로 찌꺼기를 그곳에 담는 습관을 들이면 훨씬 효율적입니다.
또한 배수망 2개를 번갈아 사용하는 방식도 효과적입니다.
한 개는 사용 중, 다른 하나는 세척 중으로 나누어 사용하면 찌꺼기 쌓이는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가족의 협력이 중요
절수 습관은 한 사람만의 노력이 아닌 가족 전체의 작은 협력이 필요합니다.
아이에게는 음식 남기지 않기와 그릇에 밥풀 붙이지 않기,
배우자에게는 물을 틀기 전에 찌꺼기 닦아내기 등
간단한 지침만 공유해도 모두가 절수를 함께 실천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단순히 "물 절약"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설거지의 시작
단계에서부터 물을 안 쓰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매일 반복되는 행위인 만큼, 작은 습관이 쌓이면 한 달 후,
분명 수도요금에서 차이를 체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제칠 후 모아서 헹구기 – 흐르는 물은 OFF
많은 사람들이 무의식 중에 설거지를 할 때 수도꼭지를 틀어놓은
채 그릇을 하나씩 닦고 헹굽니다. 이 방식은 편할 수 있지만, 물 낭비의 주범입니다.
한 번 생각해 보세요. 1분간 수도를 틀어놓으면 약 6~12리터의 물이 흐릅니다.
10분간 설거지를 한다면 최대 120리터까지 낭비되는 셈이죠.
이를 줄이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바로 “모아서 세제칠 후, 한 번에 헹구기”입니다.
절수 설거지의 순서
수돗물을 끈 상태에서 세제를 묻혀 모든 식기를 닦습니다.
접시, 컵, 수저, 냄비 등을 오염도에 따라 구분해 정리합니다.
기름기 많은 그릇은 마지막에 닦는 것이 좋습니다.
세제가 묻은 식기를 한쪽에 차곡차곡 쌓아둡니다.
싱크대 내부 혹은 바구니를 활용하면 공간 활용에 도움이 됩니다.
헹굼은 오염도가 낮은 순으로 진행합니다.
컵 → 그릇 → 프라이팬 순서로 물을 짧게 틀어가며 효율적으로 헹굽니다.
이때 흐르는 물을 계속 틀어놓지 않고, 헹굴 때만 ON/OFF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이 방법은 설거지 시간을 줄이면서도 최대 40~50%까지
물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절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물 절약 외 추가 이점
세제 사용량도 절감: 세제를 묻히고 모아서 닦기 때문에
소량으로도 충분한 거품과 세정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주방 위생 향상: 흐르는 물로 세제를 흘려 보내는 대신, 충분히 문질러
닦은 후 헹구기 때문에 세척력이 오히려 좋아집니다.
시간 효율성: 반복해서 물을 틀고 닦는 방식보다, 모아서 한 번에
헹구는 방식이 실제 설거지 시간도 단축시켜 줍니다.
도구 선택의 중요성
일반 수세미만 고집하지 말고, 실리콘 브러시, 스크래퍼, 거품 전용
스펀지 등을 함께 활용하면 더욱 효율적입니다. 특히 기름기 제거에
탁월한 브러시는 세제를 적게 사용해도 깨끗하게 닦이고, 헹굼 시간도 줄어듭니다.
또한, 친환경 세제를 사용하면 적은 양으로도 충분히 거품이 나고,
피부 자극이 적으며 잔여 세제가 적어 헹구는 데 드는 물의 양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는 특히 손 설거지를 자주 하는 가정에서 큰 장점이 됩니다.
설거지 절수도구 활용하기 – 물줄기 제어가 핵심
설거지 시 사용하는 물의 양은 대부분 수압과 물줄기 형태에 따라 결정됩니다.
절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도구를 바꾸는 것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 절수형 수전 또는 분사 노즐
360도 회전 가능한 분사형 노즐은 넓은 면적에 빠르게 물을 분사하여 헹굼 속도 향상에 도움을 줍니다.
최근에는 버튼형 개폐 수전이 있어 물줄기를 중간에 잠시 멈출 수 있어 불필요한 낭비를 줄여줍니다.
이러한 제품은 5,000원~2만원대로 구매 가능하며, 설치도 간단한 편입니다.
✔ 설거지통(대야) 활용
싱크대 배수구에 바로 헹구기보다는 대야나 큰 통을 이용해 1차 헹굼을 하고,
그다음 맑은 물로 한 번 더 헹구면 2중 절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고기 요리나 찌개 용기처럼 기름기 많은 설거지에 유용합니다.
이중 싱크대를 제대로 활용하면 물을 흘려보내는 시간이 줄어들어 큰 절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한쪽은 세척 공간, 다른 한쪽은 헹굼 공간으로
활용해 물의 흐름을 제어하는 방식입니다.
특히 헹굼 바구니나 대야를 사용하면 흐르는 물이 아닌 ‘모아둔 물’로 헹굴
수 있어, 물 사용량을 현저히 줄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컵이나 수저 등
가벼운 오염의 식기는 대야에 담근 후 한 번에 헹구고, 기름기가 많은 식기만
개별 헹굼하는 전략을 사용하면 됩니다.
또한 바구니 내부에 그릇을 넣을 때 순서를 정해 정리해 두면 헹굼 동선도
짧아지고, 동시에 여러 개를 한 번에 씻을 수 있어 시간과 물 모두 절약됩니다.
이때 첫 번째 바구니는 세제칠 완료 후 보관용, 두 번째 바구니는 헹굼용으로
사용하면 정리와 효율이 더 높아집니다. 정리된 시스템은 가족 모두가 따라하기 쉽고,
일상적으로 절수가 습관이 되게 돕습니다.
설거지는 반복되는 습관, 절수는 습관의 변화
설거지는 하루 한 번도 아닌 2~3회 반복되는 일상입니다.
이 과정에서 낭비되는 물의 양은 연간으로 환산하면 수 톤에 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은 습관 하나, 도구 하나만 바꿔도 매달 수도요금과 에너지
비용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절약이 가능합니다.
물은 한정된 자원이며, 우리의 생활 속에서 절약 습관은 환경 보호,
비용 절감, 지속 가능한 삶으로 이어집니다. 오늘부터라도 설거지 습관을 조금만 바꿔보세요.
작은 실천이 가정경제와 지구를 동시에 살리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